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생존의 본성과 인간성의 갈등

by 휘영0 2024. 12. 18.
반응형

등장인물 소개

김영탁(이병헌)은 황궁 아파트 103동 902호에 거주하는 주인공으로, 위기 상황 속에서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으로 임시 주민 대표가 된다. 그는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리더로, 화재 사건에서 소화기를 들고 뛰어들어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다. 이 사건은 외부인을 쫓아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김민성(박서준)은 103동 602호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행정학을 전공으로 한 공무원이다. 아내 명화(박보영)와 함께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며, 영탁의 눈에 띄어 방범대로 발탁된다. 민성은 외부인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동정심을 느끼고, 옆 동네에서 온 어린아이 주몽과 그의 어머니를 자신의 집에 들여보낸다.

 

주명화(박보영)는 민성의 아내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인물이다. 그녀는 외부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인간미를 보여준다. 김금애(김선영)는 황궁 아파트의 부녀회장으로, 주민들을 단합시키려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관료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영탁을 주민 대로 추천하고, 아파트의 위생 관리와 식량 배급을 맡는다. 문혜원(박지후)은 황궁 아파트 903호의 주민으로, 부모님의 별거로 힘든 시간을 겪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외부인과의 갈등 속에서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도균(김도윤)은 103동 809호의 주민으로, 가구 디자이너이다. 그는 아파트 내에서 비협조적인 아웃사이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인물이다. 외부인들을 몰래 도와주다가 발각되어 결국 배척당하고, 주민들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들 캐릭터는 극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가치관과 인간성을 드러내며, 영화는 이들의 갈등과 협력을 통해 인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줄거리

서울에 아파트가 막 지어지기 시작하던 1970년대의 뉴스 인터뷰 영상 자료로 영화가 시작된다. 건축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건물들이 변화해가고, 평수가 하나둘씩 늘기 시작하더니 50평형대를 넘어서기 시작하고, 부동산에 공지된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 20억 단위로 호가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에 이르른 지금, 온 사방에 아파트가 척척 들어선 2023년 12월 경의 서울은 이상저온으로 영하 26도까지 육박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멀리서 지각을 통째로 들어엎는 엄청난 지진이 서울에 당도한다. 서울의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침, 민성은 눈을 뜨고 아직 잠들어있는 아내 명화를 깨우지 않은 채, 웨딩사진이 걸린 안방을 둘러보고는 베란다로 향한다. 베란다에 선 민성을 주변으로 펼쳐지는 바깥 풍경은 그야말로 인류의 종말을 시사하듯, 온통 무너진 지옥 그 자체이다. 그리고 그 콘크리트 더미 지옥 속에서 홀로 우뚝 선 것이 바로 민성이 살고 있는 황금 아파트 103 동이다. 어쩌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이 아파트였다. 이 영화는 이상 저온 속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서울이 폐허가 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린다. 주인공 민성은 아내 명화와 함께 황궁 아파트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대지진 이후, 아파트 주민들은 재난 표준매뉴얼만 뒤지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전기와 수도, 통신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생존 방안을 강구한다. 그 와중에 무너진 옆 아파트에서 온 여성과 어린 자식이 민성의 집에 들어오게 되고, 민성은 여유가 없지만 명화의 배려로 그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민성은 이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음을 느낀다.

 

민성은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위해 아파트 로비로 나가지만, 현금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대신 통조림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 간의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소중한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웃들과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며, 아파트 내에서 외부인과의 충돌이 발생한다. 민성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도덕적 가치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탁(이병헌)은 대지진 이후 주민 대표로 선출되어, 외부인을 방출하기 위한 회의를 주도한다. 주민들은 외부인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 논의에 휘말리고, 영탁은 외부인 퇴거를 위해 주민들을 이끌고 나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영탁은 부상을 입고, 결국 아파트 내에서 권력 다툼과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게 된다. 영탁은 방범대를 조작하고, 주민들의 단합을 도모하지만, 점점 누적되는 피로와 약탈로 인해 사기가 꺾인다.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외부인들을 색출하고, 이 과정에서 도균(김도윤)은 외부인들을 숨겨주다 배척당하게 된다. 도균은 결국 자신의 선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주민들은 그의 죽음을 비웃으며 인간성을 잃어간다.

 

영탁은 주민들을 이끌고 외부인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실시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은 채 서로를 배척하고 폭력적인 상황이 계속된다. 민성은 자신의 아내와 함께 외부인을 숨겨주던 도균에게 도움을 주려 하지만, 결국 아파트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파트의 분열과 갈등은 극에 달하고, 영탁은 외부인들과의 전투에서 중상을 입게 된다. 결국 민성과 명화는 아파트를 떠나고, 폐허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민성은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되고, 명화는 슬픔 속에서 새로운 생존자들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인간성의 회복은 어려운 상황임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폐허 속에서 새로운 거처를 꾸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뒤틀린 지반 위에 콘크리트 더미가 가득한 서울을 비추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재앙 이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과 선택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생존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총평

영호는 대재앙 이후의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생존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강렬한 캐릭터들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생존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도덕적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각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훌륭하게 전달하며, 관객이 그들의 선택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들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의 신뢰를 시험받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연대감이 잘 그려져 있다. 영화의 시각적 표현도 주목할 만하다. 대지진으로 파괴된 서울의 모습은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 그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혼란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과 함께, 잔잔한 순간들이 교차하여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든다. 각 인물들이 마주하는 도덕적 딜레마는 관객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단순한 생존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닌, 인간 존재의 의미와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강력한 캐릭터들, 그리고 심오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