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소개
변재욱(황정민)은 수원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이다. 다혈질이면서도 정의로운 성격의 검사이며 유능한 인물이지만 실력과는 별개로 용의자들을 폭행과 협박으로 윽박지르는 폭력 검사로 스스로도 나쁜 놈들을 합법적으로 조지기 위해 검사가 되었다고 공언하고 다닐 정도로 그렇게 썩 좋은 사람은 아니다. 재판 도중 피의자를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등 힘든 감옥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우연히 부동산 문제로 소송당한 간수에게 짜장면을 얻어먹고 부동산법률 지식을 알려주는 등 소송에 관련해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뛰어난 법조계 지식과 능력을 적극 활용해 간수들과 죄수들을 도와주면서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되면서 9번 방 영감님이라 불리면서 교도소를 휘어잡다시피 한다. 교도소에 오간 권력자들과 탄탄한 인맥을 구축한 덕인지, 거금이 든 여러 개의 비밀계좌와 전화 한 번이면 조폭들 여럿이 외부인에게 참 교육도 해준다.
한치원(강동원)은 허세 가득한 꽃미남 사기꾼이다. 펜실베이니아 말투가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하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증명사진을 적절하게 공무원증에 붙여 위조를 하는가 하면 감옥에서도 다른 죄수들에게 사기에 대해 가르치는 등 사기에 타고난 인물이다. 순발력이나 임기응변도 뛰어나며 머리도 꽤 좋은 편이며 그 변재욱마저 한치원에게 이렇게 머리가 좋은데 왜 허구한날 사기나 치고 다니냐며 의문을 표할 정도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학창 시절엔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집안 형편이 나빠져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고는 하는데, 이전에는 중졸이라고 하는 등 모순 덩어리고 평소에도 워낙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서 마냥 믿을 수 없는 말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죽어 힘들다더니 나중에는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를 도와드려야 한다는 등 시도 때도 없이 말이 바뀌기에 그냥 다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우종길(이성민)은 수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이다. 그는 이진석을 사망하게 하고 변재욱에게 정당방위를 주장하게 하여 15년형을 받게 만든 진범이다. 추후 창조국민당 국회의원이 되어 포항 지역의 선거구로 출마하였으며 인맥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변재욱이 수감된 교도소 소장은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소속 당의 대표와도 검사 시절부터 긴밀한 사이고 자신의 후배 검사 양민우와도 은퇴 후 검사 라인으로 끈끈한 사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워낙 다혈진인데다 선민사상이 강해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해 폭언을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마지막 법정에서 변재욱을 윽박지를 때 어디서 가짜를 가져와서 장난치냐고 소리치는 바람에 혐의가 드러나고 말았다.
양민우(박성웅)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장이다. 변재욱의 동료 검사이자 라이벌이며 우종길의 후배로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이후 그의 피드백을 받아 부장검사로 승진한다. 학연과 지연을 둘러싼 전형적인 악역의 심복으로 보였으나, 실은 모임에서 소외되는 것을 싫어하며 각종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한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변재욱에게 이용당하고 한치원의 거짓말에도 속아 넘어가지만 한치원이 자기 시안을 그대로 베껴 증인 출석을 승인한 것을 계기로 변재욱의 사주를 받은 한치원의 정체를 눈치채고 그를 심문한다. 하지만 성격 때문에 한치원을 심문하는 와중에 도리어 한치원에게 우종길을 치고 영웅이 되어보자는 설득에 넘어간다.
김하나(신소율)는 한치원의 애인이다. 재력가 집안의 딸로 오빠 역시 엘리트이다. 첫 만남부터 예리한 눈썰미로 치원을 수상히 여기는 오빠와는 달리 콩깍지가 씌여 완전히 속는다. 감옥에 면회 가서도 사랑을 속삭이고 그가 맞을 때도 경악하며 나서려다 제지당했고, 오빠가 그의 정체를 까발리고 자기를 데려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콩깍지가 씌어 끝까지 치원을 사랑한다고 외치며 오빠에 의해 끌려간다.
줄거리
유능한 검사 변재욱(황정민)은 정의감 넘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명성을 떨치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15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재욱은 자신을 교묘히 함정에 빠뜨린 배후가 부패한 정치인 이명환(이성민)임을 알게 되지만, 교도소에 갇힌 상태로는 이를 밝힐 방법이 없어 분노와 좌절에 빠진다. 교도소에서 5년을 보내던 재욱은 우연히 한 재소자와의 대화를 통해 희망을 찾게 된다. 그는 교도소 밖에서 자신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마침 들어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에게 눈길을 돌린다. 치원은 말솜씨와 외모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타고난 사기꾼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재욱은 치원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설득시키고, 치원은 감형을 조건으로 재욱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출소 후 치원은 재욱의 지시를 받아 이명환의 비리를 캐기 시작한다. 그는 이명환의 측근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빼내고, 재욱이 교도소 안에서 설계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명환의 부패한 과거를 하나씩 폭로한다. 이 과정에서 치원은 재욱이 얼마나 철저하고 냉철한 사람인지 깨닫게 되며, 자신도 이 복수에 진심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명환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적이다. 그는 치원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반격에 나서며, 재욱과 치원의 계획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치원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재치와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넘기고, 결국 재욱과 치원은 이명환의 부패를 세상에 드러내는 데 성공하게 되고 재욱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며 교도소에서 풀려나고, 치원은 감형을 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총평
황정민과 강동원의 강렬한 연기 호흡이 돋보이며, 두 배우의 상반된 매력이 영화의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책임진다. 또한 탄탄한 복수극의 서사 속에 유머와 감동을 적절히 배치하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적절히 섞어 관객들이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한 점이 인상적이며 특히, 재욱이 교도소 안에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치원이 이를 실행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긴장감과 통쾌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감을 높인다. 검사외전은 정의와 복수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웃음과 긴장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억울한 누명을 벗으려는 검사와 매력적인 사기꾼의 공조를 통해 복수와 정의를 그려냈으며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유머러스한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 작품이다. 황정민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수를 계획하는 냉철한 검사로서의 카리스마를 완벽히 표현했으며 특히, 교도소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단 있는 모습은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다. 강동원은 능청스러운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아 영화의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주며 그의 유쾌한 매력과 재치 있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진지한 복수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두 사람의 상반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유머는 영화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이다. 단순히 복수극에 그치지 않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정의 구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재욱과 치원이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목표를 향해 협력하면서 점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은 감동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