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소개
박종철(여진구)로 인해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3학년이며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에 의해 잔혹했던 물고문에 시달리다가 욕조 턱에 눌려서 질식사하였다. 박처원(김윤석)은 평양남도 용강 출신으로 1950년에 월남하였다. 치안본부 대공수사 처장으로서 남영동 대공분실의 총책임자이자 희대의 망언인 "수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언한 주인공이다.
최환(하정우)은 서울지방검찰청 공안부장이다. 공안 경찰들에게 죽은 박종철의 화장 동의 서류에 도장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서류를 살펴보니 죽은지 8시간밖에 안 된 학생이였고 그것도 서울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장례도 안치르고 화장부터 한다는 정황을 수상히 여겨 도장 대신 시신보존명령서를 발부해 "시신에 손대는 순간 싹 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걸어버리겠다."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처음에는 해외 기자들과 연이 있다며 부검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박처원과 대립할 것처럼 보였지만, 검사 자리를 그만 둔 이후에 자신의 자료를 윤상삼에게 흘려주었다.
한병용(유해진)은 영등포교도소 교도관이다. 교도관 노조 설립 시도 혐의로 파면 후 복직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교도관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부영과 김정남을 연결하는 '비둘기' 역할이였다. 박종철의 죽음이 지독한 고문에 의한 치사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를 재야 인사에게 알리기 위해 조카 연희에게 위험한 심부름을 시킨다. 후에 위험을 무릅쓰고 김정남을 만나러 절로 향하다 형사에게 얼굴을 들켜, 그 날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무자비하게 연행당한다. 모진 고문에 끝까지 버티지만, 박처원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김정남을 밀고하게 된다.
이연희(김태리)는 독재정권을 없애기 위해 온몸을 굴려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외삼촌과는 대조적으로 삼촌이 심부름을 시킬 때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며 툴툴거리는 등 시위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우연히 시위 현장에 휘말렸다가 어느 잘생긴 남학생을 만나고, 주변 사람들이 다치게 되면서 점차 생각이 달라진다. 조한경(이희준)은 치안본부 대공수사처 반장이다. 고문에 가담한 공안경찰 중 하나로 윗 선의 꼬리 자르기로 인해, 고문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구속된다.
윤상삼(이희준)은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이다. 실존 인물과 이름이 동일하다. 사건 은폐를 폭로하기 위해 진실을 추적한다. 이한열(강동원)은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대학생으로 시위에 전혀 관심없는 연희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시위에 동참하는 운동권 남학생이다. 연희와 자주 엮이지만 오로지 운동만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성향이라 연희와 대립한다.
줄거리
1987년, 대한민국은 군부 독재 정권 아래 놓여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은폐하려 하지만, 사건을 덮으려는 그들의 시도는 뜻밖의 균열을 낳게된다. 박처장은 정권의 핵심 인물로, 사건 은폐를 주도한다. 고문치사 사건을 단순 심장마비로 처리하려 하지만,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선 여러 인물들과 충돌을 하게 된다. 최검사는 원칙주의 검사로 정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신 화장을 거부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실마리를 남기고 윤상삼 기자는 사건 은폐를 폭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추적한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분노하기 시작한다. 대학생, 노동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독재에 항거하며 거리로 나선다. 특히 한병용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교도관으로, 혁명적 열망을 품고 사건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돕는다. 연희는 민주화 운동에 무관심했던 대학생이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행동에 나서게 된다.
정권은 사건을 폭로하려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고문하며 탄압한다. 그러나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이를 밝히려는 자들의 갈등은 더욱 거세지고, 민중의 저항은 전국으로 학산된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독재 정권의 폭력에 맞서며, 6월 항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종철의 죽음은 단순한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민주화를 향한 불씨로 이어진다.
영화는 1987년 6월 항쟁의 상징적인 장면과 함께 끝이 난다. 박종철의 희생은 그 자체로 민주화를 향한 큰 발걸음이 되었음을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한다.
총평
영화 1987은 실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으며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생생하게 재현해낸 작품이다.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독재와 억압 속에서도 진실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역사를 바꾸어준다는 걸 더욱 마음에 새기게 해준다.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영화였다.
특히 이 영화는 듣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 하는 대사때문에 그 날의 진실을 더 생생하게 느껴지게 해주었다. 그 대사는 박처원의 "수사관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라는 발언은 정말 너무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 영화는 사회적, 역사적 메시지를 모두 잘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영화 &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테랑 영화 리뷰,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대표작 (0) | 2024.12.13 |
---|---|
정직한 후보 리뷰, 웃음과 교훈이 함께하는 유쾌한 코미디 (3) | 2024.12.11 |
그녀가 죽었다 리뷰, 의문의 죽음에 시작된 진실게임 (2) | 2024.12.10 |
시민덕희 영화 리뷰, 실화바탕의 보이스피싱을 잡기 위한 추격극 (3) | 2024.12.10 |
써니 영화 리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우정의 힘 (8) | 2024.12.10 |